내 기술이 없어!
최근 인스타그램의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의 인터뷰 영상을 본적이 있다.
You don't have to be the best, but you have to be dangerous
스스로 생각한 아이디어를 완전히 구현해낼 수 없다면 그것을 간단하게 나마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는 제작해서 자신보다 그것을 더 잘 구현해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기술은 뭐지?" "다른 사람한테 돈 받고 과외를 해줄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있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니 없었다. 학창시절 좋아했던 축구도 선수출신만큼 노력하지 않았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단지 경기를 분석하며 '전술이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된다'라고 말로만 늘어놓기만 했을 뿐이다.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지금도 그런 것 같았다. 분야만 스포츠에서 마케팅으로 바뀌었을 뿐 나는 기업의 마케팅은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된다'라고 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의 문제를 진짜로 풀어낼 수 있는 그 최소한의 능력이 없었다. 한 마디로 기술은 없고 철학만 있었다. 물론 한 조직을 이끌고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철학, 자기주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 조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위치까지 가기 전, 또 그 위치에 도달해서도 조직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선 혼자서도 언제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 내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흔들림 없는 그 기술이 필요하다!
혼자 공모전을 진행하며 그런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많은 시간을 빼앗겼고 결국 마감일을 지키지 못했다. 여태까지 내가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완벽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단지 그것만이 아님을 느꼈다. 매우 간단한 코드 한줄마다 stack overflow와 github, youtube를 넘나들며 오류를 수정했고 내가 설계하는 모델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 전공 서적을 찾아보고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을 거치며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나 적어도 제한된 시간 내에 성과를 내야 하는 공모전에서 거쳐야 하는 수준의 과정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확률론을 펴고 포아송 분포를 다시 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현시점에서는 매우 고된 Top-down 형식의 반복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느껴진다. 이제는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인만큼 다음 리서치 다이어리는 오늘과 같이 반성하는 글이 아니길 바란다.